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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비

하이네켄 맥주, 천 원 올랐는데?

2025년 9월 2일의 소비 – 하이네켄 오리지널 4캔 번들.

 

집에서 좀 먼 까닭에 사러 갈 때면 항상 자전거를 타고 가는 CU가 있어요. 맥주 사겠다고 자전거까지 동원하는 이유는 가격 때문. 맥주는 100캔이라면 90캔 정도 하이네켄을 마시는데, 그곳에선 하이네켄 오리지널 4캔 번들을 9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거든요. 같은 CU인데 이럴 수 있나 싶은 것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서는 4캔에 1만3천원에 팔아요. 무려 4천원 차이, 캔 당 1천원! 그나마 한동안은 8캔을 사면 1만8천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행사를 종료하더라고요.

 

매일 밤마다 육퇴 후 일종의 루틴처럼 서너 캔 씩은 꼭 따고 마는 편이라 저에게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너무너무 귀찮은 날에는 자전거 자물쇠 비번을 풀기보다 4천원을 더 쓰기도 했지만 어려운 가정경제를 생각하며, 또 가볍게 산책도 하는 기분으로 멀리 있는 편의점에 출석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에게 아주아주 희소식이 날아들더라고요? 다름 아닌 하이네켄 맥주의 할인 소식이 각종 미디어에 메인 뉴스로 올라왔습니다. 용량 별로 다르긴 한데, 네 캔에 1만3천원 하던 걸 판매량 감소에 따라 7.7% 인하하여 1만2천원에 판매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죠.

 

 

2025년 8월 25일 기사로 이런 것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기대 좀 했습니다. 거의 매일 네 캔씩 맥주를 살 때마다 ‘이게 생각보다 큰 비용인데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직접 계산해본 적은 없지만 한 달이면 30~40만원 정도를 하이네켄 코리아에 바치는 꼴인데, 그렇다고 연말에 감사패 같은 걸 주지도 않잖아요.

 

기사에서 확인한 가격인하 시점은 2025년 9월 1일. 그런데 9월 1일에는 남은 맥주가 있어서 따로 편의점에 가지 않았고, 9월 2일 저녁에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8월로 돌려줘!!!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행사가 9천원이던 4캔 번들의 가격이 천 원 올라 1만원이더군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래도 가격인하 기사를 통해 알려진 가격보다 저렴해서 좋은데, 직전에 9천원에 구매한 탓에 당장 1천원 손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루쯤 지난 지금에서야 ‘네 캔에 1만원이면 꿀이지!’ 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안정을 되찾았어요.

 

 

 

그렇지만 냉장고에 넣어두어 시원한 하이네켄 맥주 맛은 역시 일품이군요

 

헤라드 에이드리안 하이네켄(Gerald Adriaan Heineken)

 

하이네켄 맥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여럿 있습니다. 처음 하이네켄은 186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제라드 아드리안 하이네켄이 '호이베르크(De Hooiberg)'라는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인수자금 86,400길더는 엄마가 줬다고 하죠.

 

1886년에는 프랑스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의 제자 엘리온 박사를 고용해 '하이네켄 A-효모(Heineken A-yeast)'를 개발했는데 지금껏 하이네켄 맥주의 균일한 맛을 내는 핵심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가장 흥미롭더라고요. 알고 보니 루이 파스퇴르 역시 맥주가 상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고(효모 때문이 아니라 다른 미생물 때문이다!) 하는데, 당시 나름 그 지방의 화두였는지 하이네켄 양조장의 양조 책임자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회의에 다녀와 자체적인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대요. 거기에 엘리온 박사가 고용되었고 그곳에서 A-효모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올해 2025년 4월 1일에는 '하이네켄 실버' 맥주의 부드러움을 내세운 스킨케어 제품 '하이네켄 스무스라이저(Heineken Smootheriser)'를 캄보디아와 대만에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만우절 스페셜 같은 행사가 아니라 진짜 뷰티 아이템 출시였어요.